Yahoo, MS 인수제안 거부

야후가 마이크로소프트(MS)의 인수 제안에 대해 가격이 너무 낮다며 거부의사를 표명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야후 이사회가 지난 8일 회의를 통해 MS의 제안을 거부키로 결정했다고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MS가 밝힌 주당 31달러 규모 인수 제안은 야후의 기업가치를 현저히 저평가했다는 지적이다.

야후는 이 같은 입장과 함께 감독당국이 이번 인수를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는 염려를 담은 서한을 11일 MS에 전달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야후가 주당 40달러 밑에선 어떤 인수 제안도 고려치 않을 것이라는 관계자 발언을 인용해 보도했다.

특히 야후 이사회에선 최근 주가 약세를 틈타 MS가 야후를 '도둑질'하려 한다는 주장까지 제기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야후 측 반발에 따라 MS가 추가적인 '웃돈(프리미엄)'을 지불할지 여부에 관심이 모아진다.

하지만 당초 제안 가격에서 120억달러 이상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돼 MS가 어떤 결정을 내릴지 불투명한 상황이다.

이번 인수 제안 거부는 야후가 구글과 광고 협력 등 다양한 대안들을 검토하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것으로 야후 임원들은 회사의 독자 생존을 지킬 수 있는 다른 대안들을 여전히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MS가 야후 인수를 제의하자 구글은 이를 막기 위한 협력을 야후에 제의했고, MS의 야후 인수가 인터넷 시장의 건전한 경쟁 구도를 훼손할 것이라고 비판한 바 있다.

WSJ는 야후가 적대적 인수를 막기 위한 '독소조항(Poison pill)'을 도입한 상태이기 때문에 MS가 야후를 손에 넣기 위해서는 이사회를 쫓아내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