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폰의 실체

키보드형 글자판 '구글폰' 드디어 첫선

그동안 궁금증을 자아낸 '구글폰'이 모습을 드러냈다.

12일 외신에 따르면 구글의 휴대폰용 플랫폼 소프트웨어인 '안드로이드'를 탑재한 구글폰 시제품이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휴대폰 전시회 '2008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에서 첫 선을 보였다.

해외 PDA전문 사이트(www.pdaexpertos.com)와 동영상 이용자제작콘텐츠(UCC) 사이트인 유튜브(www.youtube.com) 등에도 구글폰 시제품의 동영상이 공개됐다.

구글폰 시제품은 개인휴대정보단말기(PDA) 형태의 스마트폰이다. 인터넷 검색이나 이메일 입력 등을 PC에서처럼 편하게 할 수 있도록 컴퓨터(PC)용 쿼티(QWERTY) 자판 형태의 글자판을 채택한 게 특징이다.

중앙의 메뉴 선택 버튼을 이용해 이메일, 인터넷 검색, 동영상 재생 등 각종 기능을 PC처럼 편리하게 선택할 수 있으며, 한 번의 버튼 조작으로 구글 등 웹사이트에 접속할 수 있다.

그러나 구글폰을 실제 사용하려면 2분기까지 기다려야 할 것으로 보인다. AP통신은 일반인이 이용할 수 있는 최초의 구글폰이 2분기 중 출시될 것으로 보도했다. 또 테크크런치는 구글의 안드로이드 프로젝트에 참여한 삼성전자가 내년에 구글폰을 출시할 것이라고 전했다.

앞서 구글은 지난해 안드로이드라는 휴대폰용 플랫폼 소프트웨어를 개발해 휴대폰 사업에 참여하겠다고 밝혔다. 안드로이드는 PC 작동에 절대적인 '윈도'처럼 휴대폰을 운영하는 소프트웨어다. 구글은 삼성전자 모토로라 NTT도코모 등 33개 IT업체들과 안드로이드를 개발해 함께 공유할 예정이다.

구글폰은 여러모로 휴대폰 업계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우선 안드로이드 개발에 참여한 휴대폰 제조사들은 무료로 안드로이드를 사용할 수 있어 원가를 10% 이상 낮출 수 있다. 또 개발 소스가 공개돼 있어서 다양한 휴대폰용 응용 프로그램을 개발해 공유할 수 있다.

이용자들 입장에서도 편리하다. 대부분의 응용 소프트웨어가 무료로 공개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대신 광고를 붙여 개발업체와 구글, 이동통신회사 등이 수익을 나누게 된다. 따라서 휴대폰 및 이동통신 업계에선 구글폰이 향후 업계의 수익 모델을 바꿔놓는 등 지대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예의 주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