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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 유닉스 아성 이번엔 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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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사람사는 세상 만들기 2008. 2. 18.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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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혀질만 하면 들려오는 소리가 있습니다. 바로 마이크로소프트의 '유닉스 시장 넘어서기'에 대한 겁니다. 유독 우리나라에서만 이런 소리가 들립니다. 한국마이크로소프트 서버 담당자들이 땅을 치는 이유를 좀 들어보실까요?

한국마이크로소프트가 오는 3월 20일 세 개의 신제품을 한꺼번에 선보입니다. 다들 막강한 제품들입니다.

윈도 서버 2008과 '마이크로소프트 SQL 서버 2008', 그리고 개발자를 위한 마이크로소프트 비쥬얼 스튜디오 2008이 그것이죠. 운영체제와 데이터베이스라는 핵심 중의 핵심 제품을 선보이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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윈도 서버 2008는 윈도 서버 2003 이후 무려 5년만에 나오는 제품입니다. 이 제품은 가상화와 보안을 양 날개의 기능으로 선보이고 있습니다. 물론 서버 자체의 성능 개선은 말할 것도 없을 정도입니다. 이번 제품 출시 후 과연 유닉스 서버가 맹위를 떨치고 있는 국내 시장의 판세가 뒤바뀔 수 있을지가 주목거립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매번 윈도 서버를 출시할 때마다 유닉스 독주를 막겠다고 했었는데 그게 쉽지가 않았습니다. 왜 그럴까요?

한국마이크로소프트 담당자들은 "유닉스와 오라클을 배운 세대가 현장을 주도하고 있기 때문이다. 시간이 지나가길 기다릴 수밖에 없다"라는 말을 하곤 했습니다. 현재 전산실을 틀어쥐고 있는 세대들이 대학에서 오라클 데이터베이스를 가동하기 위해 최적의 궁합을 보인 유닉스를 사용했다는 설명입니다. 이들이 의사결정권을 쥐고 있는 한 아무리 기술 개발을 해서 좋은 제품을 선보인다고 하더라도 진입 자체가 쉽지 않다는 것이죠. 이들은 이런 플랫폼 위에 자바를 애용합니다. 마이크로소프트가 대형 기업의 핵심 업무용으로 관련 제품을 넣고 싶어도 뜻대로 안되는 이유입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미국 나스닥의 시스템도 윈도 환경이라고 이야기하면서 미션 크리티컬한 업무에 윈도 서버가 사용되기 어렵다는 고객들의 인식을 깨뜨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해외 이야기일 뿐입니다. 옥션이나 SK컴즈의 싸이월드, 국내 대표적인 게임 업체들이 윈도 플랫폼을 사용하면서 기업 고객들이 말하는 미션 크리티컬한 업무에 사용하기 어렵다는 통설은 이미 깨졌음에도 고객들은 이런 변화에 눈길조차 주려고 하지 않습니다.

유닉스와 오라클의 선전은 마이크로소프트에게만 골머리가 아닙니다. 국내 시장은 전세계에서도 유례를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메인프레임을 유닉스 기반으로 다운사이징한 나라입니다. 금융권은 국민은행말고는 거의가 유닉스 시스템으로 다운사이징했고, 통신사들은 SK텔레콤을 끝으로 메인프레임을 사용하지 않습니다. 통신사 모두가 개방형 구조를 가져가고 있는 것이죠. IBM이 이를 막아보려고 했지만 쉽지 않았습니다. 국민은행이 차세대 시스템으로 메인프레임을 선정하면서 그마나 울상이었던 한국IBM이 만세를 불렀을 정도입니다.

이런 상황이니 마이크로소프트가 아무리 좋은 성능의 저렴한 제품을 선보인다고 해도 쉽게 그 장벽을 뚫기가 어렵습니다. 국산 소프트웨어 업체들은 오라클의 아성 또한 유닉스 시스템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막강한 지원자라는데 동의합니다. 오히려 유닉스가 오라클 때문에 수명을 연장하고 있는 것 같다는 소리도 들립니다. 마이크로소프트가 윈도 NT서버를 출시했을 때도 오라클이 윈도용 DBMS를 제공하면서 기업 고객들을 확보할 수 있었던 걸 기억하면 이 소리도 그냥 지나가는 소리는 아닐 겁니다.

데이터베이스 시장에서는 마이크로소프트, IBM 같은 외산 업체는 물론이고 알티베이스와 큐브리드, 티맥스도 '타도 오라클'을 외치고 있지만 마이크로소프트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유닉스 기반 제품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오라클의 독주를 막는다는데는 모두 동의하지만 정작 그 데이터베이스가 구동되는 플랫폼은 유닉스나 리눅스를 선호하는 것이죠.

마이크로소프트 입장에서는 오로지 혼자서 시장을 개척해야 합니다. 나머지 업체들도 오라클이 보유한 수많은 노하우와 기술지원 관련 지식, 인력과 툴 때문에 시장을 뚫기가 여의치 않다고 합니다. 그마나 최근 오라클이 유지보수요율을 대거 올리면서 그 반사 이익이 돌아오고 있다는 겁니다. 자기들이 잘해서라기보다는 오라클의 헛발질 덕을 보고 있다는 것이죠.

최근 마이크로소프트는 닷넷 3.5 프레임워크를 선보이면서 이를 강력하게 밀고 있습니다. 그런데 한국마이크로소프트의 파트너 사 중 한 업체의 모 연구 소장은 이런 말을 하더군요.

"윈도 서버 위에 오라클 데이터베이스 제품을 사용하길 원하는 고객들이 많이 있다. 그런데 구동하다 문제가 생기면 마이크로소프트는 오라클에 물어보라고 하고 오라클은 마이크로소프트가 연동을 제대로 안하니 그곳에 물어보라고 한다. 이런 문제를 빨리 해결해야만 닷넷 전략이 기업 속으로 확산될 수 있을 것이다."

이런 지적에 대해 최근 방한했던 마이크로소프트 개발자 사업부 총괄 책임자인 스콧 구슬리(Scott Guthrie) 전무는 "상호 운용성이 가장 중요한 요소라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최근 오라클 개발팀과 긴밀히 협력해 관련 기능들을 대거 연동시킬 수 있도록 했습니다. 이런 협력은 앞으로도 계속될 겁니다"라는 답변을 하더군요.

마이크로소프트 윈도 서버에 대한 운명은 아이러니하게도 오라클에 달려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봤습니다. 윈도 서버에 윈도 SQL 서버를 판매하는 정책에 집중하기보다는 고객들의 이런 요구에도 유연하게 대응을 한다면 유닉스 시장의 아성을 넘어설 수 있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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