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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 생활을 잘 하기 위한 비결

살아가는 이야기

by 사람사는 세상 만들기 2007. 1. 31. 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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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대기업에서 오랫동안 경영자 생활을 하신 한 어르신께 들은 이야기다. "자넨 회사에서 일만 열심히 잘 하면 된다고 생각하지. 사실 그건 반은 맞고 반은 틀린 이야기라네. 회사생활에서는 업무가 3할이고, 정치가 7할이네. 인간관계를 치열하게 잘 관리해야 한다는 이야기라네."

조금 자세한 설명이 이어졌다. "지금이야 기업이 매우 투명해졌지만, 80년대만 해도 해도 지금보다 훨씬 부패했었지. 당시엔 여러가지 방법으로 개인 주머니를 채우는 임원들도 제법 있었어. 내가 어느 회사에 부임했을때, 동료 임원으로부터 견제를 벗어나는 데 1년 이상 걸렸지."

그 분의 이야기가 흥미로워지기 시작했다. "처음엔 그들이 해 먹던 것을 내가 뺏어가지 않을까 경계하더군. 나중에 내가 부패하지 않은 걸 알고 나선, 자기들을 고발하지 않을까 의심했어. 결국 그러지 않는단 걸 확신하고서야 비로서 마음을 열고 동료로 받아들이더라구. 부패를 척결할 수 있도록 모든 업무를 완전히 장악하기 전까지 철저히 나를 숨겼지."

부정적이고 다소 우울한 이야기지만, 이 어르신의 말씀엔 무시못할 현실적 지혜가 담겨 있다. 사실 많은 사람들은 직장생활에서 맡겨진 일만 잘 하면 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우리가 받는 월급엔 다양한 인간 군상에 대한 스트레스를 견디고, 이에 대응해 나가는 마음 고생에 대한 '품삯'(?)도 엄연히 포함돼 있다.

실력만으로 일이 잘 되는 건 아니다. 작게는 팀 동료들부터 넓게는 다양한 업무협력 관계자들이나 이런저런 이해관계자들의 마음까지 아우를 수 있어야 한다. 특히 무한경쟁에서 이기려면 시기와 질투를 빗겨 나가는 능력은 필수다.

리더는 철학과 이상이 있어야 하나, 성인군자여선 안 된다. 그 높은 뜻을 펼치기 위해서는 여우같은 현실론자가 되어야 한다. 고매한 공자이기보다는 현실적인 마키아벨리가 돼야 한다. 정말 세상은 만만한 곳이 아니다.

"윗사람보다 더 인정받으려 해선 안 된다. 더 인정받는 것은 겉으로는 승리인 것처럼 보이나, 결국 파멸의 끝을 보게 된다. 태양의 빛을 능가하지 않으면서도 늘 빛나는 밤하늘의 별과 같은 지혜를 배워라." 철학자 그라시안이 남긴 교훈이다. 정말 현실적인 지혜가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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