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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계 운용사 CEO 3人이 말하는 내년 유망펀드

경제 이야기

by 사람사는 세상 만들기 2007. 12. 14. 2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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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자마다 차이는 있겠지만 올해 펀드 투자는 정말 '짭짤'했다. 한 통계 자료에 따르면 펀드 투자를 했던 10명 중 8명은 은행 금리보다 높은 수익을 남겼다고 한다. 물론 일본펀드, 리츠펀드 등에 투자했던 사람들은 참 많이 답답해하면서 올 한 해를 보낼 수도 있겠다. 이제 2008년, 다시 한번 올해와 같은 성과를 올릴 수 있을까. 내년 말에도 혹시 다들 웃고 있는데 나 혼자만 슬피 울고 있지는 않을까. 요즘 투자자 상당수는 국내 주식형 펀드 투자에서 안정적인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고 있다. 하지만 해외펀드는 아직도 갈팡질팡하는 모습이 뚜렷하다. 중국펀드에 올인하는가 하면 섹터펀드에 투자금 절반을 넣기도 한다.

과연 많은 해외펀드를 출시ㆍ운용하고 있는 외국계 운용사 최고경영자(CEO)들은 내년 유망 해외펀드로 어떤 상품을 꼽을까. 매일경제는 앤드루 애시턴 프랭클린템플턴운용 대표, 장 오디베르 신한BNP파리바운용 대표, 데이비드 프라우드 피델리티자산운용 대표 등 외국계 운용사 CEO 3명에게서 의견을 들어봤다. "내년에 뜰 펀드 3개를 골라 달라"는 부탁이었다. 개인별로 조금씩 차이가 있었지만 이머징시장 성장성에 대해서는 모두 긍정적인 의견을 갖고 있었다.

◆ 오디베르 신한BNP파리바운용 대표 / 중남미ㆍ동유럽ㆍ브릭스 유망 기대수익률 올해보다 낮춰야

=장 오디베르 신한BNP파리바운용 사장은 "서브프라임 모기지 위기로 인한 리스크 재평가 과정이 지속되겠지만 2008년 하반기로 갈수록 건전하고 견조한 상황이 확인될 것"이라며 "특히 신흥국들은 미국 경제 위기로 인한 영향이 크지 않아 투자매력이 높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기대수익은 올해보다 많이 줄어들 것이라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내년에 뜰 펀드로 첫손에 꼽은 것은 '중남미 펀드'. 무역수지 흑자는 물론 지난 9월 소매판매액 증가율도 시장 예상치를 상회한 8.5%를 기록하는 등 수출과 내수의 고른 성장이 두드러진다는 것이다.

오디베르 사장은 중남미펀드에 대해 "통화팽창정책을 진행 중이며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브라질이 투자적격 등급으로 상향 조정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동유럽 펀드와 브릭스 펀드를 함께 꼽아 내년 유망펀드 3인방을 모두 신흥국 펀드로 채웠다.

동유럽 펀드 강세 전망의 핵심엔 러시아가 있었다. 그는 "내년 3월 러시아 대통령선거를 기점으로 시장 불확실성이 사라질 것"이라며 "러시아 기업의 신뢰도가 크게 높아질 전망으로 본격적인 재평가가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브릭스펀드를 추천한 이유는 역시 시장 변화에 따른 위험을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4개국 증시 간 낮은 상관관계 때문이다. 여기에 중국펀드, 인도펀드, 러시아펀드, 브라질펀드 등 4개 펀드를 모두 가입하지 않아도 된다는 점도 자금이 많지 않은 투자자들에게 어필하는 부분이다.
오디베르 사장은 "내년 상반기에는 매우 높은 변동성이 예상돼 투자자들이 많이 긴장할 수도 있겠다"며 "신흥시장에 대한 관심과 함께 건전한 분산투자를 위해선 유럽과 미국증시도 주목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 애시턴 프랭클린템플턴운용 대표 / 친디아ㆍ韓中日ㆍ천연자원등 철저한 분산투자로 위험관리

=앤드루 애시턴 프랭클린템플턴운용 대표 역시 이머징마켓에 대한 투자 매력을 낙관하는 쪽이다. 하지만 2008년에는 올해와 달리 리스크에 대해 너무 담대해선 안 된다는 의견이다. 투자를 하되 철저한 위험관리가 필요한 시기라고 했다. 애시턴 대표는 "이머징마켓이 2008년에도 매력적이지만 적절한 분산투자로 접근해야 한다"면서 "개별국보다 좀 더 넓은 지역을 커버하는 게 좋다"고 전했다.

그가 뽑은 2008년 최고의 펀드는 중국ㆍ홍콩ㆍ인도를 섞은 '친디아' 펀드와 한국ㆍ중국ㆍ일본을 포함한 '한중일'펀드였다. 애시턴 대표는 "막대한 인구와 거대 소비시장, 풍부한 천연자원, 높은 교육열 등 호재가 여전한 '친디아' 시장 전망을 밝게 보고 있다"며 "중국 역시 긴축정책의 악재는 있지만 견조한 소비증가와 설비투자 확대, 10%대 성장률 등을 고려하면 반드시 들고 있어야 한다"고 했다.

중국 일본 한국에 동시에 투자하는 한중일 펀드에 대해서는 "중국 일본 한국은 기술 발전과 시장 성숙도에서 단계별로 차이가 존재해 분산투자로는 최적 조합"이라고 했다. 그는 또 "이들은 서로 상관관계도 낮아 한중일 펀드는 이미 시장 변동성에 비해 안정적 수익률을 나타내고 있는 게 검증됐다"고 덧붙였다.
애시턴 대표는 2008년 유망 해외펀드로 섹터펀드인 '해외천연자원 펀드'를 함께 제시했다. 신흥시장을 필두로 한 세계경제 성장과 이에 따른 수요 증대로 천연자원 가격 상승은 피할 수 없기 때문이다. 관련 기업들의 수익성도 급격히 향상되고 있다. 그는 "천연자원 섹터는 인플레이션 위험에 대한 헤징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보너스도 있다"며 "내년 펀드 자산 중 15~20% 비중을 유지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 프라우드 피델리티자산운용 대표 / EMEAㆍ아세안펀드 먼저넣고 나머지는 기술주펀드에 투자

="천연자원의 보고 EMEA(동유럽, 중동ㆍ아프리카) 지역에 투자하세요."

데이비드 프라우드 피델리티자산운용 한국대표의 첫 번째 펀드 추천이다. 그가 이 지역을 2008년 최고 투자처로 꼽은 이유는 바로 급상승하고 있는 원자재 가격 때문이다. 동유럽ㆍ중동ㆍ아프리카 지역은 전 세계 원유의 82%가 매장돼 있고 기타 천연자원도 풍부해 원자재 가격 상승의 직접적인 수혜를 고스란히 볼 것으로 예상된다. 그는 "전 세계에서 가장 빨리 성장하고 있는 도시 대부분이 여기에 포진해 있다"며 "소비시장 성장도 두드러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남아프리카 지역은 백금, 다이아몬드 등 천연자원과 함께 수출의 10%를 차지하는 자동차산업, 금융업의 성장이 주목된다고 밝혔다.

두 번째 추천펀드는 아세안 지역 펀드다. 일단 중국과 인도시장 성장의 직접적인 수혜를 받을 것이란 점이 매력적이다. 프라우드 대표는 "중국과 인도에 비해 주가수준이 낮아 투자부담이 덜하고 풍부한 천연자원과 내수시장의 활황으로 상승세를 지속할 것"이라고 했다. 싱가포르는 바이오, 의학, 금융산업 등이 성장하고 있고 인프라스트럭처 및 부동산 투자ㆍ개발로 신 성장동력도 확보하고 있다.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는 대체에너지 산업 성장과 바이오연료 공급처로서 눈길을 끌 것으로 전망했다.

세 번째 유망 펀드로는 글로벌 IT기업들에 투자하는 테크놀로지펀드를 골랐다. 그는 "2000년대 초 IT버블 붕괴 직전 41배 수준이던 주가수익비율(PER)이 18배 수준까지 하락했다"며 "가격 메리트가 있어 내년 성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2008년 펀드투자 자산배분에 대해서도 물어봤다. 그는 "투자금 중 40%는 국내, 60%는 해외펀드에 투자하라"면서 "해외펀드 중에선 40%를 선진시장에 넣고, 60%는 EMEA, 아세안 등 이머징펀드로 다시 쪼개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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