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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 박현주 회장의 서신

경제 이야기

by 사람사는 세상 만들기 2008. 4. 3.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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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의 박현주회장이 팀장에게 보내온 글이라고 한다. 나도 대부분의 펀드가 미래에셋인데 요즘 중국펀드가 많이 떨어져서 그런지 독려의 메세지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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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적 펀드멘탈 특히 단기적 평가지표 보다는 기업의 현금창출을 중요하게 보는 저로서는 10년 만에 처음으로 시장이 갖는 단기적 변동성에 대해 생각했습니다. 사실 Leverage 투자를 하지 않는 미래에셋 입장에서는 장기 트렌드가 훼손되지 않는다면 10-20%의 시장변동에 생각보다 담담하게 대처하곤 합니다. 이것이 미래에셋의 철학이고 성공방식이었기 때문입니다.

오랜만에 만난 미국인, 교포들의 얼굴에서 조금은 어두운 그림자를 보았습니다. 한국의 IMF때 우리가 경험했던 것 이상으로 투기가 있었던 지역과, 특히 교포사회 일부는 심각하게 보였습니다. 한국과 달리 미국은 보통 80% Mortgage loan을 받아 집을 사기 때문에 주택가격 하락이 주는 심리적 고통은 큰 것 같습니다.

서브프라임 사태가 완전히 해결 되는 데는 시간이 걸릴 것 입니다. 미국은 이미 경기 침체기에 들어선 것으로 판단됩니다. 1분기 미국의 성장률은 심각하게 낮을 것 입니다. 미국경제의 70%를 차지하는 소비는 축소될 것 이고, 투자는 감소하고 실업률은 증가할 것 입니다. 매일 방송과 신문들은 어두운 데이터를 보도합니다. 제가 미국에 있을 때 친절하게 맞아 주던 Cafe 는 폐업을 하고 비어 있었습니다. 머리가 멍했습니다. 그 때 그 여사장은 무얼하고 사는 걸까.......... 불황의 징후들 입니다.

지금 미국의 금융기관들은 아시아와 중동자금을 수혈 받아 부도사태를 벗어나고 있습니다. IB들의 이익은 상당기간 회복이 불가능 할 것이고 일부는 우리 IMF사태처럼 도산할 수도 있습니다. 아마도 FRB는 공격적으로 금리를 인하하고 자금을 공급하면서 해결책을 찾을 것 입니다... 문제는 있으나 미국의 잠재력을 과소평가 해서는 안 됩니다. 투자국으로서 매력은 많이 없을지는 모르나 그들의 인프라나 환경을 보면 누구나 한번은 살고 싶은 나라가 또한 미국입니다. 미국경제가 이미 침체에 빠져있다면 주가의 바닥과 회복을 예견할 수 있습니다. 지금 미국 펀드매니저들의 인식은 곡절은 있겠으나 하반기로 갈수록 양호한 지표들이 나올 것으로 예견하는 것 같습니다. 지난 IMF 사태 때도 처음 6개월 동안에 280p 까지 주가가 하락하면서 비관론이 팽배했었습니다. 모든 것이 끝난 것처럼 보였던 시절입니다.

또 하나 제기되는 문제는, 성장하는 이머징 마켓이 미국의 경기 둔화에도 불구하고 성장을 지속할 수 있느냐 입니다. 치솟는 에너지, 상품가격에 대응해서 중국은 위엔화의 절상과 강력한 긴축을 통해 인플레이션 압력에 대응하고 있습니다. 인플레이션 압력은 최근 중국경제의 당면과제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특히 1분기는 상품가격 상승과 광조우 눈사태 등으로 상당한 압력을 받을 것 입니다. 그런 측면에서 전인대에서 원자바오 총리의 긴축의지 천명은 적절한 것으로 보입니다. 중국 정부 정책에 신뢰를 줄 만한 대목입니다.

현재 주가는 탄력을 잃었습니다. A시장은 PER이 25배 수준 이하로 하락했고 MSCI CHINA는 15배 수준으로, 기업 이익성장률을 고려한다면 대단히 매력적인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습니다. 중국시장을 그래프를 인용하면서 IT버블 등으로 묘사하는 사례가 있는데 그들의 작은 시야를 탓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어디를 가나 번영하는 차이나 타운을 봅니다. 미국 같은 경쟁사회에서도 당당히 유대인에 필적하는 그들의 상인적 DNA를 봅니다. 1845년 난징조약 이후 100여년을 제외하고 절대 강대국이었던 그들의 역사를 공부할 필요가 있습니다. 13억 인구가 가져올 엄청난 시장의 확대를 현실적으로 받아들여야 합니다.

구체적으로 언급할 필요가 없이 에너지와 상품가격이 이 수준을 유지한다면 브라질과 러시아는 부강해 질 것 입니다. 브라질은 세계 최대의 Commodity 보유국으로서 채권국으로 부상하고 있고 물가는 안정되고 있습니다. 러시아 역시 견실한 성장을 지속하고 있습니다. 정치사회적 이슈가 일부 있고, 중국 인도처럼 다이나믹한 사회는 아니지만 주가는 합리적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습니다.

올해 상반기 이들 국가의 기업데이터를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미국의 침체에도 불구하고 성장률 지표가 양호하고 기업이익의 하락폭이 크지 않다면 세계시장 축의 이동은 가속화 될 것 입니다. 시장은 먼저 움직일 가능성도 있습니다.

역사적으로 보면 미국이 세계경제의 축으로 부상하던 1900년 초, 일본SONY가 DR을 발행하면서 세계무대에 도전을 할 무렵인 1960년대 중반에도 지금과 같은 큰 폭의 시장하락은 있었고 갑론을박이 많았지만 시장은 장기적으로 상승했고 미국과 일본은 세계경제를 이끌어 왔습니다. 미국과 일본도 유럽인의 시각에서 보면 당시는 신흥시장 이었습니다. 지금의 상황을 유럽에서 미국과 일본, 다시 미국에서 친디아를 비롯한 AP지역 ,BRICS 지역으로 경제의 축, 힘의 이동 과정에서 나타나는 하나의 난기류로 이해하시기 바랍니다.
어느 경제, 어느 시장이나 문제점은 있는 것이고 시장은 등락을 한다는 것을 받아들여야 합니다. 걱정해야 할 것은 주가가 지속적으로 올라 버블을 만드는 것이지 하락이 아닙니다. 적극적으로 고객들에게 장기적 관점에서 설명하고 편안함을 드려야 합니다. 시간은 고객과 우리 편에 있습니다. 단기적 기술적 전망들은 우리의 관심이 아니어야 합니다. 우리의 눈높이를 한 단계 올려 멀리 보아야 합니다. 자본시장에서 성공비결은 오직 한가지, 장기적 관점을 유지하는 것 입니다. 미래에셋과 인연을 맺은 300만의 적립식 고객, 특히 80만에 육박하는 어린이펀드 고객 수는 저에게 많은 감동을 줍니다. 5년 10년을 넘어 20년 30년 후, 세대를 넘어 고객과 한국사회의 부의 창출에 기여해야 합니다. 미래를 보는 혜안을 갖고 장기적 관점에서 전략적으로 대응해야 합니다. 지금 시장은 가장 어두운 터널을 지나가고 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 시장은 요동치고 사람들의 마음도 요동칩니다. 하지만 원칙은 흔들리지 않습니다. 그리고 흔들리지 않는 원칙을 지키는 사람만이 최종적으론 시장의 승리자가 될수 있습니다.

날씨도 시장처럼 변덕이 심한 날씨네요. 부디 건강에 유념하시고, 재무적인 문제에 부딪혔을 때, 인생의 문제에 부딪혔을 때 언제든지 찾아 주십시오. 비록 작은 힘이나마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장문 읽으시느라 고생하셨습니다. 가까운 시일에 뵙길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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