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백수남편에도 등급

살아가는 이야기

by 사람사는 세상 만들기 2008. 8. 21. 10:43

본문

반응형
문득 인터넷기사를 보다가 가슴에 와닿는 부분이 있어서 옮겨왔다. 백수의 두려움 때문일까......... ^^;

[출처] 머니투데이 기사 인용

백수라는 단어에는 부정적인 이미지가 가득하다. 사전 예시문에도 백수 뒤에는 '건달'이라는 단어가 접미사처럼 따라 붙는다.

그러나 백수가 반드시 '직업 없이 집에서 빈둥빈둥 노는 사람'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백수에도 여러 종류가 있다. 어떤 이에게 백수는 평생에 이뤄야 할 숙원이기도 하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 백수라고 다 같은 백수냐, '화이트 백수'

여의도 증권맨이었던 박상훈(가명·36) 씨는 2003년 31살의 젊은 나이에 과감히 직장에 사표를 던졌다. 주특기를 살려 전업 트레이더로 변신한 것.

서울대 석사 '가방끈'에 직장 없이 주식투자만 하겠다고 선언했을 때 집안의 반대는 그야말로 극심했다. 그러나 지금은 그렇지 않다. 초기 투자금 2억원이 20억원으로 불어났기 때문. 약세장인 지금은 가족들과 누릴 것 누려가며 '지키는 투자'를 해나가고 있다.

박 씨에 따르면 여의도에는 전업 트레이더들의 개인 사무실이 즐비하단다. 이들은 대개 세금 문제 등으로 법인 신고를 하지 않는다. 거의 직업이 있음에도 통계상으로는 '백수'로 잡힌다는 소리다. 박 씨는 뼈 있는 한 마디를 던졌다.

"주인에게 사랑받더라도 사냥개는 사냥개일 뿐입니다. 배부르면 사냥감을 쫓지 않는다며 절대 먹이를 많이 주지 않죠. 그러니 사냥개가 주인 밑에서 배 부르기란 결코 쉽지 않은 일입니다."

◇ 앞이 보이지 않는다, '블루 백수'

그러나 백수남편 100만명 모두가 이렇듯 화려하지는 않다. 불행하게도 주변에서 화려한 백수를 찾는 일보다는 전통적 의미의 남루한 백수를 찾는 일이 훨씬 더 손쉬운 게 현실이다.

김성규(가명·34) 씨는 대학 재학시절부터 10년째 고시에 매달려 있다. 부모님의 성화로 공무원 아가씨와 결혼할 때까지만 해도 자신의 고시생활이 이토록 길어질 지 예상하지 못했다.

사시와 행시에 대한 미련은 일찌감치 버렸고, 지금은 '공무원' 시험까지 눈높이를 낮춰야 하나 고민 중에 있다. 화를 내도 시원찮을 아내가 오히려 자신의 눈치를 살필 때는 정말 외딴 동굴 같은 곳에 숨고 싶은 마음밖에 들지 않는다고 한다.

김 씨에 따르면 고시촌에는 샐러리맨들도 많이 몰려든다고 한다. 회사 구조조정을 오히려 인생반전의 계기로 삼아보겠다는 샐러리맨, 야근을 밥먹듯 하다 정말 죽을 것만 같아서 온 허약체질의 샐러리맨, 돈이 넘쳐나는데도 변호사 자격증 따오라는 아내의 성화에 등 떠밀려 온 샐러리맨 등 각양각색이다.

◇ 사연많은 인생..."그래도 달린다"

백수남편은 여기에 그치지 않는다. 고액과외에 맛을 들여 전업으로 선택한 남편, 맞벌이 아내 믿고 로스쿨 준비하는 남편, 대학원 박사까지 마쳤지만 여전히 비정규직인 남편, 아내 병간호 때문에 대리운전으로 연명하는 남편 등등 이루 헤아리기 힘들 정도다.

숫자로 제시하긴 어렵지만 사회가 다양해지면서 과거보다 백수남편의 종류가 다양해진 것만은 분명한 것 같다. 이들은 저마다의 '성공'을 향해 달려간다. 그 끝에 정말 '성공'이 기다리고 있는 지는 아무도 모른다. 그러나 일단은 달리고 본다. 달리는 것이 곧 인생이므로....

반응형

관련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