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대표" 아쉬움과 감동 사이에서

국가대표가 해운대에 이어서 극장가의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해운대가 천만명을 돌파하는 사이에 "국가대표"의 경우에도 600만명을 돌파하며 천만명을 향해서 힘찬 Take-Off를 진행하고 있다.
예고편을 보고 참 괜찮은 영화겠구나 하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솔직히 해운대의 경우에는 재난 블록버스트이기는 하지만 그렇게 썩 내키지는 않는 영화였다.(부산에서 살아서 해운대를 많이 봐서 그런지.......ㅋㅋ)

국가대표는 대한민국의 비인기종목에 대한 역설적인 표현이 많이 담겨있다. 과거 헝그리정신에서 금메달에 도전하기까지 숱한 다른 이야기가 많은데 그 중 한 부분을 담당하고 있는 영화일지도 모르겠다.
"우생순", "킹콩을 들다" 등등 비인기 종목에 대한 영화가 제법 많이 나왔던 것 같다. "국가대표"도 비인기종목인 "스키점프"에 대한 과거와 현재의 모습을 보여주는 역사적 사실을 보여주고 있다. (실화를 바탕으로 만든...)

스포츠영화가 만들기 어렵다고 아내가 그러던데 과연 그럴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다. 사실적인 내용을 바탕으로 하고 그 외에 코믹이라던가 감동, 사실적인 부분까지 스토리를 이어나가는 부분이 여간 힘든 부분이 아닐것이다. "국가대표"에서도 이같은 스토리의 전개가 명확하게 나타나있다. 불행한 과거를 갖고 현실에 적응하지 못하고 살아가는 주인공들을 새로운 목표를 향해서 나갈 수 있도록 설정하고 환경이라던지 상황을 코믹하게 전개해 주면 극적인 부분에서 제 5의 인물을 투입하면서 감동을 이끌어 내는 부분은 어쩌면 뻔한 스토리의 진부한 내용이 아닐까 모르겠다. 하지만 그러면서도 눈물샘을 자극하는 가슴벅찬 감동은 무엇일까. "대한민국"이라는 공감적인 감성을 끌어내는 기술이 "국가대표"의 핵심이 아닐까.

"무한도전"에서 비인기종목인 봅슬레이를 방영한 적이 있다. 의외로 큰 인기를 얻었고, 감동이라는 부분을 전한 부분도 많다. 시설도 열악하고 선수도 없는 상황에서도 "대한민국"이라는 극적인 상황을 이끌어낸 부분은 모두가 동감하는 애국(?)적인 이면의 힘을 끄집어낸 것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든다. "국가대표"라는 영화도 이와 흡사한 부분이 많이 있다.

극적인 감동을 위해서 "대한민국"의 힘을 많이 빌린 부분이 많이 돋보이는 "국가대표"는 또한 스토리상에서 교묘하게 입양의 문제와 약물복용문제, 집안적 문제, 가정문제(가난), 병역문제 등 여러가지를 포괄적으로 내포하고 있는 부분도 많다.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면 병역문제가 해결되고, 아파트도 주고, 포상금도 많이주고, TV나 언론에서 스타로 표현되므로 엄마도 찾을 수 있다는 스포츠 정신이 아닌 물질적인 부분에서 올림픽 금메달을 비유하는 부분이 많다. 국가대표 -> 메달 ->부와 명예의 공식으로 이어지는 스포츠 문화.......

또한 "국가대표"에서는 보는 사람의 관점에 따라 다르지만 주인공 이외의 인물의 역할과 상황이 시사하는 부분이 뭘 전달하고자 하는지를 잘 모르겠다. 특별한 캐릭터적인 성격도 아니고 남자만 나와서 그런지.......
그외 그와 연관된 스토리의 전개도 그렇게 매끄럽지가 못하다. 에이즈라는 거짓말과 피라미드, 사채업자에게 쫓겨 도망다니고, 부잣집에 구박받는 파출부. 설정이 "국가대표"의 스토리전개와 무슨 연관이 있는지 모르겠다.

아무튼 "국가대표"는 스키점프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보여주는 영화라고 볼 수 있다. 현재 국내에 대표선수라고는 5명 밖에 없는 비인기 스포츠가 올림픽에서 국제대회에서 금메달을 따고 국위를 선양하는 부분은 분명히 인정받아야 하는 부분이다. 그 숨겨진 사실을 "국가대표"는 영화라는 부분으로 상당부분 표현하고 있다.
앞으로도 "국가대표"에 이이서 봅슬레이(예전에 아프리카 선수들의 봅스레이 영화가 감동으로 다가온 적이...)
기타 비인기 스포츠에 대한 영화가 많이 진행될지도 모르겠다. 물론 주제는 감동의 "대한민국"과 눈물샘을 자극하는 스토리일지 모르겠지만 다양한 부분에서 차별화된 새로운 영화가 많이 만들어지기를 바란다.

영화 "국가대표" 별점 - 4점..........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