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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화마을 달집태우기 이모저모

여행 체험기

by 사람사는 세상 만들기 2010. 3. 2. 1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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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에 봉하마을에 간 이후로 거의 1년여만에 다시 봉하마을을 찾았다. 정월대보름 행사로 여기저기서 달집태우기 행사를 한다고 하는데 해운대, 광안리 등에서는 너무 사람들이 많이 몰릴 것 같아서 아들녀석에게 좋은 추억을 주고자 봉하마을 달집태우기 행사에 참석하기로 하였다.

부산에서 1시간정도 고속도로를 달려서 봉하마을에 도착하니 제법 차들이 많이 밀려있다. 아직도 많은 분들이 봉하마을을 찾는 것 같다. 논두렁에 사람들이 많이 모여서 행사준비를 하고 있는 것 같다.
멀리 커다란 짚더미가 보인다. 달집태우기 행사는 월출이 되는 시각인 6시에 한단다.

아직 시간이 되지 않아서 여기저기 둘러보기로 하였다. 행사장 입구에서 다채로운 이벤트를 많이 준비해 둔 것 같았다. 특히나 옛날 전통적인 놀이를 많이 준비한 것 같아서 아이들에게는 좋은 추억이 되었다.
아들녀석은 외줄타기를 보고 신기했는지 몇번을 외줄을 타고 즐거워하였다. 대부분의 아이들도 외줄타기라는 것을 처음 본 것인지는 몰라도 모두들 즐거워하였다. 하기야 도시에 있는 아이들이 이런 걸 보기나 하겠는가.

한쪽에서는 고전놀이(?)인 쥐불놀이를 하고 있다. 어릴 때 깡통으로 제법 많이 놀았던 기억이 나는데 요즘에는 거의 사라져버린 놀이가 아닌가 싶다. 도시에서는 좀처럼 볼 수 없었던 예전의 추억이 되살아나는 것 같다. 아들녀석에게도 좋은 추억을 남겨주는 것 같다.

행사장 입구에 서있는 장승이다. 최근에 아마 세운 것 같은데 이름도 재미가 있다. 봉하대장군, 오리여장군 아마 봉하오리농업을 선보인 노무현전대통령을 영향을 받아서인지 장승도........^^

1박 2일에 나왔던 상근이 만큼 큰 개가 있었다. 사람들에게 친숙하고 순한 것 같은데 사람들은 모두들 "상근이"가 아니고 "봉근이"이라.....ㅋㅋ

정말 오래간만에 보는 굴렁쇠놀이이다. 예전에 88올림픽 때 눈에 띄는 이벤트가 굴렁쇠놀이였는데 그 이후로는 한번도 본 기억이 없는 것 같다. 아들녀석과 함께 하려니 이것도 힘들다...........ㅋㅋ

이것저것 고전놀이를 하다보니 6시가 다 되어간다. 이제는 달집태우기를 보기 위해서 달집근처에 자리를 잡았다. 많은 사람드링 달집주위를 에워싸고 달집태우기 행사를 보기위해 기다리고 있었다. 저마다 나름대로의 소원성취를 위해서.....

저멀리 노무현전대통령의 대형사진이 보인다. 살아계셨으면 오늘과 같은 행사에 같이 하시고 좋은 말씀도 많이 해주셨을텐데 저기 멀리서 말없이 바라만 보고 있다. 어느새 해는 서산으로 지고 달이 떠오를 시간이다.

6시가 다 되어가자 본격적으로 달집태우기 행사가 시작되었다. 주변에 있던 햇불을 든 사람들이 불을 부치기 시작하고 곧바로 달집태우기 행사가 진행이 되었다. 근처에는 만약에 사태에 대비하여 소방차도 준비되어있다.
불길이 시작되자 거침없이 타오르기 시작한다. 사람들은 모두들 저마다의 염원을 가지고....

엄청난 불꽃이 1시간 정도를 지속하며 타오르는 동안 모두들 넋을 잃고 쳐다보고 있었다. 아내나 나 또한 캠프파이어만 몇번 봤지 달집태우기는 처음이었다. 거대한 불꽃이 활활 타오르는 모습 속에서 2010년 한해의 악재는 모두 저 불속에서 사라지기를 바랬다. 그리고는 대동놀이 한마당에 들어갔다.

마침내 어둠이 찾아오고 달이 떠올랐다. 커다란 정월대보름 달이 떠오르자 모두들 손에 손을 잡고 강강술래를 시작했다. 같이 있던 모든 사람들이 손에 손잡고 대동단결 하듯이 원을 그리며 달빛아래에서 즐기는 놀이는 또다른 정월대보름 묘미가 아닐까 싶다.

어둠이 내리고 저녁이 되자 사람들은 하나둘씩 자리를 떠나고 봉하마을에도 서서히 정월대보름의 행사가 마무리 되어갔다. 비록 많은 시간을 함께 하지는 못했지만 정말 처음보다시피하는 달집태우기나 기억 속에서 잊혀져갔던 옛 추억의 놀이를 보면서 과거를 생각하게 되었다.
특히나 아내에게도 아들에게도 좋은 추억을 만들어 준 것 같아서 좋았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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