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책의 재탄생, 보수동 책방골목

여행 체험기

by 사람사는 세상 만들기 2009. 7. 16. 20:27

본문

반응형

백년어 서원에서 책과 차의 여유를 즐긴 후에 고전서적의 메카(?)인 보수동 책방골목으로 향하였다. 비가 내렸다 그쳤다를 반복하기를 우산도 덩달아 폈다 접었다를 반복하며 용두산 타워를 바라보며 발걸음은 어느새 보수동 책방골목 앞에 멈추어 있었다. 

보수당 책방골목을 와본지도 몇년이나 되었는지 기억도 나지 않는다. 예전에 중, 고등학교 때인가 참고서 한번 싸게 사보려고 온 기억외에는 남포동에 자주 와도 들려보지를 못했다. 최근에 "다큐멘터리 3일"이라는 TV프로그램을 통해서 아직도 명맥을 유지하고 있음을 알았다. 


여전히 책방마다 많은 책들이 넘쳐나고 있었다. 정리되지 않은 잡동산이 책의 공간에서 책을 찾는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이렇게 무질서한 공간 속에서 보물을 찾는 재미도 또다른 즐거움이 아닐까...ㅋㅋ 

골라먹는 재미가 있다고나 할까. 최근의 책부터 시작해서 정말 과거 속에서만 보던 낡은 책들, 그리고 그 속에 그어진 밑줄의 주인공들은 누굴까 하는 궁금함도 솔솔한 재미가 있다. 책방마다 나름대로 책의 종류도 다르게 가지고 있다. 아동도서 부터 각종 잡지, 그리고 일반적인 서적, 수험서적에 이르기까지........

책방 골목 중앙 바닥에 쓰여진 훈민정음 내용이다. 길바닥에 보면 유명한 책제목과 지은이가 새겨진 바닥글을 볼 수가 있다. 마치 헐리우드의 스타의 손바닥처럼.......^^

다큐멘터리 3일에 나왔던 샷타그림이다. 샷타가 전부 열려있어서 그림을 볼 수 없었는데 마참 한 가게가 이전을 했는지 굳게 샷타문이 닫혀있어서 샷타그림을 볼 수가 있었다.

고전에 관한 책을 찾다가 눈에 띈 책방이다. 대를 이어서 한다는 이 책방에는 정말 많은 책들이 가득차 있었다. 그런데 놀라운 것은 이렇게 정리된 책들 속에서도 주인장은 원하는 책이 있는지 없는지 정확히 알려주더라는...

문의한 책이 2층에 있다고 해서 건너편 2층에 올라갔더니 엄청난 책들이 새로운 주인을 기다리고 있었다. 과거에 누가 주인인지 모르는 책들이 무수하게 놓여있는 가운데에서 이것저것 구경하는 것도 색달랐다. 그리고 이 책방은 너무 커서 그런지 따로 책을 검색할 수 있는 컴퓨터까지 준비를..........^^

책방마다 무수한 책들이 새로운 주인을 기다리고 있다. 비록 새 물건은 아니지만 여기에서 책은 새롭게 탄생하고 새로운 주인을 기다리고 있다. 옛주인의 손끝에 묻은 아름다운 추억들과 함께....

동양고전 중에서 논어에 관한 책을 찾기 위해서 동양고전 분류를 찾았다. 하지만 찾는 책을 보이지 않고 다른 책방으로 다시 발걸음을 옮기게.... 이곳저것 물어보고 살펴보고 보물찾기 하듯이......^^

어느 책방에 보관되어 있는 고서들이다. 정말 세월을 그대로 반영한 듯한 책의 모습 속에서 얼마나 많은 사람들의 손길이 묻어갔는지. 영화 속에 나오는 보물지도가 저 책 어딘가에 있을지도 모르겠다.

이렇게 아무렇게나 정리되어 있는 책들이 왠지 모르게 푸근함을 주는 이유는 무엇일까. 마치 예전 다락방에 정리된 책들의 모습일까. 아니면 내 방에 정리되지 않은 책들의 모습이라서 그럴까...

길지 않은 시간 보수동 책방골목을 둘러 보았다. 그리고 비교적 싼 가격에 필요한 책도 살 수 있고 세월에 묻은 책들과 최근까지 누군가 형광펜으로 밑줄을 친 책도 보았고, 10년도 훌쩍 넘어버린 잡지책도 볼 수 있었다.
깨끗한 새책들은 아니지만 왠지 모르게 이곳의 책들은 무언가 느낌이 다르다. 마치 예전에 내 책장에 꽂혀있던 책처럼 느껴지는 이유가 무엇일까. 책들의 과거의 추억 속으로 따라가도 보면 어느새 손에는 책들이 들려있다.
이곳의 책들은 항상 새로운 주인을 기다리고 있다. 누군가가 자기를 찾아줄거라는 기대 속에서.......

반응형

관련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