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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하마을은 아직도 뜨겁다 - 2

여행 체험기

by 사람사는 세상 만들기 2009. 6. 10.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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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하마을에는 많은 사람들로 북적이고 있었다. 특히나 노무현전대통령의 조문행렬은 아직도 이어지고 있었으며 많은 사람들이 부엉이 바위와 봉화산 정토원으로 발길을 옮기고 있었다. 사람들마다 저마다의 생각도 이야기하고 사진도 찍고 이리저리 역사의 현장을 함께하고 있었다.
특히나 부엉이바위 부근에는 많은 사람들이 현장을 둘러보며 안타까워했고, 부엉이바위를 쳐다보며 이런저런 생각을 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부엉이바위는 생각보다 높았는데, 과연 저기에서 무슨 일이 벌어진 것인지....
그리고 그 당시의 심정이 어떠했는지 생각을 하니 가슴 한구석이 시려옴을 느꼈다. 역사의 아픈 과거가 아닌가.

부엉이바위 앞에는 산딸기밭이 있었다. 산딸기가 저렇게 나무에 열려있는 모습을 참으로 보기가 어려운 것인데 아들녀석도 신기한 듯 산딸기를 쳐다보고.... 봉하산딸기가 유명한지 몰라도 여기저기에 산딸기를 많이 팔고 있었다. 저 산딸기들은 그 때의 상황을 기억하고 있는지도......

부엉이바위 옆 등산로를 따라서 부엉이 바위쪽으로 갈 수가 있었다. 부엉이바위 위로는 경찰에서 통제를 하고 있어서 바위쪽으로 직접 가지 못하고 가는 길만 접할 수가 있다. 부엉이 바위를 지나서 조금 오르다 보면 노무현전대통령이 모셔진 봉화산 정토원을 만날 수가 있다.
(부엉이바위 입구에는 담배한대가 많이 놓여져있다. 가시는 길에 담배한대 피고 가시라고........T..T)

봉화산 정토원에 이르면 봉화마을 전체를 볼 수 있는 광경이 펼쳐진다. 조용하고 편안하게만 느껴지는 시골마을이 노무현 전대통령으로 인해서 많은 인기를 받았지만 이제는 노무현 전대통령이 없는 곳에서 느끼는 사람들의 마음은 어떠할까. 전직대통령과 이야기할 수 있고, 사진도 찍을 수 있고, 대화도 할 수 있는 유일한 장소였던 봉하마을에는 더 이상 노무현 전대통령의 모습은 아련한 추억으로 밖에는.......

정토원에 도착하면 시원한 물과 맛있는 초코파이를 무료로 나눠주고 있다. 노무현 전대통령이 오신 분들에 대한 선물로 주는 셈이다. 노무현 전대통령께서 편히 가시라고 많은 분들이 가시는 길을 배웅해 드리고 있었다.
부디 좋은 곳에서 가셔서 대한민국 국민들을 위해서 더욱 힘써 주시기를 바라며.......

봉하마을에는 아직도 추모가 이어지고 있었다. 노무현 전대통령의 빈소에는 계속해서 조문이 이어지고 있으며 이날도 많은 사람들이 조문을 위해서 길게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다. 그리고 노무현 전대통령의 빈소 옆에는 노무현 전대통령의 대형사진이 설치되어 있다. 국민들과 함께 하시라는 장례위의 배려인지 몰라도 많은 사람들이 노무현 전 대통령과의 추억만들기를 하고 있다.

마을회관에는 노무현 전대통령의 살아실제 모습과 여러 소장품(?)과 비디오 등을 상영하고 있으며, 추모제기간동안 국민들이 남긴 글 등이 전시되어 있다. 특히 국민들이 남긴 글의 양은 상당한 분량이며 구구절절 노무현 전대통령에 대한 아픔과 슬픔, 분노 그리고 아쉬움을 남긴 글들이 많이 있다. 읽어보면 정말 눈물이 날 정도의 애절한 표현이 많이 남아있다.

방명록 옆에 누군가가 남겨놓은 글이다. 아픔과 분노의 표현이 아닐까........

방명록에 글 적고 기념으로 받은 뱃지이다. 어른들은 주지 않고 어린이들만 준다. 덕분에 아들녀석만 하나 받아서 왔다. 아내도 받고 싶어하던데 안준단다. 이유는 미래의 대한민국을 짊어지고 갈 제 2의 노무현에만 준다고 하나 뭐라나........ (하기야 노무현같은 평범한 사람도 대통령이 되는데 내 아들이 대통령되지 못하라는 법있남....)

사저 주변에는 경찰인지는 몰라도 접근조차 못하게 되어 있다. 들어가는 입구마다 다 지키고 있는데 사람들이 너무 많아서 그런지 신경이 상당히 날카롭다. 마을을 방문하시는 분을 위해서 친절해 대해주면 좋으련만...
대통령의 사저와 부엉이바위가 왠지 모르게 서글픈 이유는 무엇일까....

노무현 전대통령의 추모기간동안 전국적으로 수백만명의 국민들이 함께 슬퍼하고 애통해 하였다. 특히 봉하마을에는 연일 수만명의 사람들이 추모기간에 방문해서 가시는 길을 애도를 하였고, 지역 곳곳의 분향소에도 많은 국민들이 애도를 하였다.
그렇게 못한다고 노무현 탓이라고 이야기하시는 많은 분들이 직접 봉하마을을 찾아서 눈물을 흘리고 애통해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렇게 추모기간이 끝나고도 주말이면 봉하마을을 많은 국민들이 찾는 이유가 무엇일까.
시간이 갈수록 아픔은 잊혀지고 추억으로 남겠지만, 지난 아픈 기억은 머리가 아닌 가슴에 남을 것이다.
시간이 지나고 잊혀져가면 사람들은 다시 봉하마을을 찾을 것이다. 그리고 그날의 아픈 추억을 되새기며.....
그러나 봉하마을의 뜨거운 열기는 식지 않을 것이다. 우리의 가슴 속에서 영원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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