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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지리산 그리고 일상

여행 체험기

by 사람사는 세상 만들기 2010. 6. 28. 2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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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에 컨퍼런스가 있어서 공항에 가는 버스를 타러가는 길에 아내가 배웅을 해주었다. 먼길에 간다고 그런지 몰라도 버스정류장에 같이 앉아서 오는 버스를 보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다가 버스에 올랐는데 아내가 흔드는 손이 왜 그렇게도 가슴에 와닿는지......

몇년만에 공항에 와서 비행기를 기다리며 설레이는 마음을 느꼈다. 비행기를 오르면서 조금은 떨리기도 하고 하지만 비행기는 이내 날아올라 제주 상공에 도착해 있었다. 비행기에 바라본 제주는 이국적인 느낌이랄까.

출발한지 30분이나 지났을까 제주에 도착하였다. 그리고는 처음으로 가본 제주의 호텔은 말그대로 있어보이는 곳이었다. 처음으로 호텔에서 지낸다는 생각에 웃음이 절로 난다. 촌놈 호텔 방문기랄까.....ㅋㅋ

밤이 되니 야경이 제법 멋지다. 하지만 야경에 빠져볼 시간도 없이 한잔 술에 취해서 호텔에서의 밤은 지나가 버렸다. 그래도 호텔은 호텔이다. 좋다~~~~~

제주에서의 아쉬움은 뒤로 하고 공항에 도착하자마자 다시 지리산에 가기 위해서 시외버스터미널에 버스를 타러 갔다. 간발의 차이로 차를 놓쳐버리고 1시간을 기다려서 겨우 막차를 타고 구례를 향해서 달려가기 시작했다. 이렇게 야밤에 버스를 타고 여행을 떠나본지 얼마만이던가. 버스에 비친 조명이 아름답게 보이기까지 한다.

늦게나마 행사에 참여는 했는데 피곤이 몰려왔다. 부산에서 4시간이나 걸려서 지리산에 힘들게왔지만 잘왔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리산에서 마시는 신선한 공기는 도심에서 느낄 수 없는 활력소라고나 할까. 지리산에서의 밤도 그렇게 흘러가버리고 다시 새로운 날이 밝아왔다.

구름에 휩싸인 지리산의 모습은 한마디로 장관이었다. 날씨가 좋았다면 좀더 지리산의 냄새과 숨결을 마시며 즐길 수 있었을텐데 장마라 그런지 비가 오락가락 내린다. 아쉬움을 뒤로 하고 지리산은 저기 구름속에서 장엄하고 웅장한 모습으로 서 있었다.

버스는 어느새 이정표를 뒤로 하고 부산으로 향하고 있었다. 아내와 아들이 있는 집이 무척이나 그리워진다. 단지 며칠동안 보지 못했는데도 왜그렇게 아들녀석이 보고 싶은지.... 그러나 차안에서 피로가 몰려온다. 어서 집이 가까워지기만을 기다리며 부산으로 차는 달려가고 있었다.

3일간의 제주와 지리산을 오가는 바쁜 일정이었지만 그래도 여행은 즐거운 것 같다. 주말에는 축구를 보면서 아쉬움을 달래기도 했지만 어느새 주말이 흘러가 버리고 다시 일상으로 돌아와 버렸다. 제주와 지리산을 오가던 기억도 어느새 아름다운 추억의 일부분으로 남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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