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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올레길 걷기 - 제 7코스 마무리

여행 체험기

by 사람사는 세상 만들기 2010. 7. 16. 2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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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레길이라고 해서 쉽게 생각해서는 안될 것 같다. 7코스를 완주하려면 4시간정도가 넘게 걸린다고 하니 발도 많이 아프고 힘도 들 것이다. 하지만 사람들은 저마다 올레길을 걸으면서 어떤 생각이 들까. 비록 7코스 완주가 아닌 반코스로 걷기를 시작했지만 혼자 걸어가는 올레길에서 떠오른 사람은 아내와 아들, 가족이었다.

1시간여를 가다보니 대륜이라는 곳에 도착했다. 전에 한번 TV에서 본 것 같은 우체통도 보인다. 엽서를 한장 적으려고 살펴보니 주변에 엽서가 없다. 비가와서 그런지 사람들도 많이 없고.... 잠시 쉬고 있으니 한가족이 비를 맞으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며 지나가고 있다. 아마 평소에 하지 못했던 이야기를 올레길 상에서 서로서로에게 마음을 주는게 아닌지 모르겠다.

다시 길을 따라 걷다보니 "수봉로"라 적힌 푯말이 보인다. 전에 한번 TV에서 봤던 푯말이다. "김수봉"이라는 분이 길을 만들었다고 해서 "수봉로"라고 불리는 길. 올레길은 이렇게 사람의 힘으로 만들어가는 길인가 보다.

비가 조금씩 많이 내리고 바람도 심하게 불었다. 특히나 해안가로 갈수록 바람이 더욱 거세지는 것 같다. 이렇게 바람이 거세게 불어도 올레길에는 저마다 길을 걸어가고 있다. 텅빈 바다광장에는 비와 파도와 바람만이 자리를 대신하고 있다.

1시간을 넘게 걷다보니 어느새 7코스의 절반이 다가온다. 저기 뻗은 저 길 끝에는 집으로 갈 버스가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올레길을 즐기고 싶은 사람들은 저너머 또다른 세계의 길로 갈수도 있다. 하지만 내가 가야할 곳은 저기가 마지막이라 아쉽게도 올레길을 마무리해야했다.

올레길 위에 있는 사람들은 올레길을 만끽하며 걸어가고 있었다. 공항으로 가는 버스가 아니면 7코스를 완주해 보고 싶은 욕심도 있었는데 시간이 부족해서 그러지 못한게 아쉽기만 하다. 하지만 이제 올레길 맛을 보았으니 앞으로 맛을 음미해야되지 않을까 싶다. 다음에는 가족과 함께 올레길의 새로운 세계를 함께 가고 싶은 생각이 간절하게 들었다. 올레길은 "생각과 대화의 길"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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